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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Harabi  포 인 트 0 작 성 일 2018/02/24 조 회 460
크기가 비슷하고 이쁜 고구마? 농약때문이란다.
언젠가 주말농장에 고구마를 심은 적이 있었습니다. 고구마 순과 고구마를 얻기 위해서였지요. 처음엔 고구마 순을 많이 따내었는데 그 해 가을에 고구마를 캐니 너무도 빈약했습니다. 크기도 아주 작고 갯수도 테레비에서 본 것과는 너무도 적었고 심지어 어떤 순은 고구마가 아예 없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농장주인한테 물어보니 고구마 순을 너무 따내면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한의학의 이치를 잊었었구나 했었지요. 즉 천기가 모자라면 지기가 아무리 많아도 정기는 생기지 않는다는 너무도 단순한 사실인거죠.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생리이자 병리인 이치를 생활 속에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도 한의학의 깊이가 얕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라 한참 자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해는 순을 적게 따내었습니다. 그러니 고구마가 잘 달려나왔었지요.
그런데 문제가 또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고구마는 두 주먹을 합친 것 만큼 크고 어떤 것은 너무 작아 마치 굵은 줄기 같은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적당한 크기도 있었는데 이것 역시 대형시장에서 본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대형시장에서는 상자에 일정한 크기로 이쁘게 나왔는데 이렇게 제각각의 크기와 모양은 재배에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주말농장에 다른 것을 많이 심고 고구마는 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추를 제외하고는 다른 작물은 벌레들이 잎을 다 갉아먹었습니다. 예컨대 열무같은 경우는 잎이 좀 생기자 벌레가 다 갉아먹어 줄기만 남아 마치 아주 가느다란 하얀 철사로 무 형태를 만들어 놓은 것과 같았습니다. 알아보니 벌레가 땅속에 있다가 벌레가 성장하면서 그 잎들을 전부 먹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실습하듯 농사를 배우는 재미마저 없었다면 주말 농장을 그만 두었을 겁니다. 한편 작물하나 길러내는 데에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지 농민들의 고통도 이해하기도 했구요.

그러다 지난 늦여름에 지인이 자신의 밭에서 철이른 거지만 먹을 수는 있을거라며 캐낸 고구마를 한 상자 선물해 주었습니다. 상자를 펴 보니 필자한테 낯익은 고구마의 모양이었습니다. 크기가 다양하고 모양도 제멋대로였습니다. 그러자 필자의 표정이 기대이하라고 생각했는지 덧붙이기를 " 약 안쳐서 모양이 제멋대로 입니다. 나중에 약친 거 나오면 다시 갖다 줄건데 그것은 생김새가 이쁠겁니다."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 이상해서 지인의 눈을 쳐다보니 그 내용을 친절히 해설해주었습니다.

약 치지 않으면 모든 작물이 제멋대로 자라나는데 땅 속에 미리 약을 쳐 놓으면 상품성있게 대체로 균일하게 큰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농사일 해보면 약을 치지 않을 수가 없고 다만 자신은 농사가 주업이 아니므로 대체로 약을 적게 쳐서 주위 사람들한테 나누어 줄 만큼만 재배한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 자연상태에서 재배하면 땅의 거름분포가 일정하지 않아 작물의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 식물은 자신의 뿌리를 좀 균일하게 자라게 하려고 해도 부분적으로 벌레들이 한 뿌리에 해를 가하면 다른 뿌리에서 더 많은 정기를 보존해야 하니 어떤 것은 유난히 더 클 수도 있고( 열매를 솎아내는 이치와 같겠죠)
- 벌레의 상처로 인해 모양이 기형적인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추정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약을 치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요?
일부지만 자연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천연농약을 만들어 농사를 짓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도시의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결국 농약은 피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네요.

대안은 그 분이 말해주었습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는 안 줄 수는 없고 그래서 당연히 우리는 먹어야 하고 다만 돈많거나 신념있는 몇몇 소수의 사람들은 깨끗하게 먹고 사는거고 원장님같은 경우는 농약이 몸에 쌓여도 한약으로 잘 처리하시니 늘 얼굴이 맑은게 아니겠습니까? "

맞습니다. 선택받은 사람들이야 더 말할 나위 없고 일반 대중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로 인해 피로해지는 간과 신장을 한약으로 잘 처리해주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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