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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Harabi  포 인 트 0 작 성 일 2018/06/20 조 회 78
나무가 몸살하는 이유와 그렇다면 사람은?
나무를 옮겨 심어본 사람들은 나무도 몸살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생활환경이 갑자기 달라지다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땅속으로는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데 어느 방향으로 언제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를 판단하는데 최소한 일년은 걸릴 것입니다. 왜냐하면 계절에 따라 온도나 습도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지와 잎을 내는 데 어디에서 어느 방향으로 그리고 얼마의 굵기로 내야하는지도 역시 최소한 일 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나무는 사람과 같은 구조적인 뇌가 없어도 나무 전체가 생각하는 뇌에 해당하는 기능은 갖고 있습니다.( 여기 자게에서 나무의 뇌를 검색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므로 나무는 자신이 맞이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동물과는 달리 최소한 일년 이상의 정보가 축적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무는 고정된 형태이므로 한번 판단을 잘못하면 성장할 수 없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옮겨 심기 전에 이미 기본 구조는 굳어져 있으므로 새로운 환경에 이들을 변형시키거나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과정이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무가 비실비실하게 곧 죽을 듯 말 듯해 보이는 것입니다. 즉 몸살하는 것이죠. 이렇게 적어도 일 이 년 보통은  삼 사 년 지나면 나무는 안정되게 자신의 삶을 굳히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열매도 맘대로 맺고 가지나 잎도 맘대로 성장시키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나무도 그럴진대 사람은 안그럴까요?

사람은 나무보다 유연성이 많으니 훨씬 적응하는 시간이 절약되거나 혹은 때로는 너무 짧아 적응기간이 없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환경이 변하면 당연히 그에 적응하는 생리의 변화가 따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예컨대 아이들이 새학년에 올라가거나 상급학교에 가거나 하면 누구나 느끼는 추억에서 그것이 일종의 심리적인 압박감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것입니다. 즉 그런 전환기에는 몸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학부형들이 경험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아니까 새학기 즈음해서 아이들한테 보약을 해주는 풍습도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같은 이유로 이사를 하든가 혹은 직장을 바꾼다든가 하는 것 역시 나무의 몸살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아무리 새로운  동네가 좋고 새로운 직장에서 대우를 받고 간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익히고 새로운 지역문화를 익히는 데에는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이 이렇게 큰 변화를 가지게 될 경우 현명한 아내라면 마치 어렸을 때 엄마가 새학기 때 보약해주던 기억을 살려 가장의 소모된 기운을 보충해주는 현명함내지는 보살핌이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홀로 사는 분들이 흔하여 종종 직장을 옮기거나 혹은 이사를 하게되면( 물론 이사 자체가 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만) 스스로 한약처방을 받으러 오는 분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노인의 눈에는 이럴 때 혼자 약지으러 오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걱정을 받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걱정해야 하고 또 스스로 그런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홀로 판단해야 하는 입장이 거시기하기 때문입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혹은 이민을 가는 경우는 이 정도가 더 심할 것입니다. 그래서 유학생이라면 백이면 백 모두가 역류성식도염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역류성은 심장의 과로에서 오는 병증임. 자게에서 관련글을 읽기를 권합니다.) . 한편 이민 생활도 말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옛날 이민생활은 사실상 가족의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도피이민은 제외하구요 ). 그러다 보니 초기 이민자들의 몸과 마음의 몸살은 사실 상 수 십 년 가는 것이었고 대체로 여기에서 사는 분들과는 달리 장수는 어렸웠을 것입니다.

자,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를 사회적인 혹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지 말고 그냥 생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삶의 터전이 바뀌는 것은 극심한 에너지의 소모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극복하는 방법은 에너지를 보충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보충하는 방법은 물론 개인마다 다르고 또 개인의 병리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바로 이 부분을 그냥 넘어가지 말고 유념하게 되면 몸살의 기간이나 정도를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작아 보이는 변화는 엉뚱하게도 주어진 범위 안에서 이겠지만 그 나마의 운명도 바꿀 수가 있는 것이죠.

지금의 우리 사회도 이미 몸살의 증후는 오래되었는데 겉으로 표현하지 않은 상태로 보입니다. 증상의 본질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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